장기하와 얼굴들 "별일 없이 산다" 리뷰 by 폐묘

이래저래 늦어졌네요. 늦게나마 써 봅니다 :3
아직 렛츠리뷰 작성 기간은 안지났으니[....]

우선 앨범을 찍어둔 사진 몇 장..


앨범 앞면입니다. 빼곡히 들어선 건물 중 점 하나.
저긴 사무실?[..]


표지도 뜯지 않고 찍은 앨범 뒷통수.
총 13개 트랙이 담겨져 있습니다. 눈에 익은 곡명들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표지를 열고 한장.
CD에도 곡명이 쭉 적혀있고, 가사집이 들어있습니다.
아쉽게도 장기하와 얼굴들의 사진이나 미미 시스터즈의 고혹적인 모습이 담겨져 있지 않았습니다.

아래부턴 각 곡에 대한 감상.

1. 나와
앨범의 첫 트랙으로는 매우 적절하다는 생각이 드는 곡입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을 원한다면 "나와!"
어떻게 보면 이중적 의미일지도요. 나와(함께) / (앞으로)나와


2. 아무것도 없잖어
허무감을 노래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선지자의 말을 따라 간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니.
어쩌면 '선지자'라 칭하는-적어도 자신들이-자들이 있는 종교들에 대한 목소리일지도.
장기하님의 퉁명스런 말투가 인상적입니다.


3. 오늘도 무사히
언뜻 리듬이 웨스턴 무비의 배경음악을 떠올리게끔 합니다. 가사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오늘도 무사히 나의 가식적 면모를 지켰다는 가사는 지금 자신의 인간 관계를 돌아보게끔 해주는군요.
음.. 돌아보니 우울하군여. 일단 애인부터


4. 정말 없었는지
일상을 그리는 가사이건만 느낌은 일상이 아닙니다.
불현듯 떠오르는 '뭔가 이상하단 생각'은 갸웃거리고 말똥거리고 멍하니 있게 만듭니다.
무심히 지나친 시간들에 대한 뒤늦은 깨달음, 이랄까요.


5.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
근래에.. 라기보단 올해 초였으니 좀 됐네요. 꾸었던 꿈을 떠오르게 만드는 곡입니다.
통기타 소리가 마음에 들기도 해서-특히 전주, 간주-이번 앨범을 통틀어 가장 자주 들었습니다.
그 시간들이 꿈에 불과했다는 점은, 참 우울한 사실이죠.
얼마전에 포스팅한 영화 '달콤한 인생'의 스승과 제자의 대화가 떠오르네요.


6. 말하러 가는 길
무언가 생각해오던 것을 말하러 가는 길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집을 나서고 버스에 타 이동하면서 점차 다가오는 초조함, 긴장감을 묘사한 가사들이죠.
손의 떨림, 뛰는 심장, 마른 입술, 마른침.
과연 어떤 말을 하려는걸까요. 사랑고백? 몸값요구? 보증요청?[....아 뭔가 우울한것만 생각이]


7. 나를 받아주오
안무가 인상적인 곡이죠. 어깨를 으쓱이는 미미 시스터즈가 떠오릅니다.
코믹한 리듬 속에 애절한 가사가 잘 어우러지는 곡입니다. 나아르을바앗아아주우오~


8. 그 남자 왜
코믹한 가사가 코러스와 어우러지는 곡.
라이브로 부르는 모습을 보고싶은 곡이네요.


9. 멱살 한번 잡히십시다
중간 중간 들어가 있는 추임새(것참, 이라거나 하하하, 전혀 등)가 인상적입니다. 가사도 압권
'변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멱살 한 번만 잡히십시다.'
처음 들을 땐 장기하님과 같은 눈빛을 지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있는 모습을 떠올리곤 폭소해버렸습니다.


10. 싸구려 커피
두 말할 필요 있습니까. 그 구수한 랩은 언제나 빠져들 수 밖에 없죠.


11. 달이 차오른다, 가자
마찬가지죠. 장기하와 얼굴들을 가장 널리 알린 곡이랄 수 있겠습니다.


12. 느리게 걷자
마치 캠페인 문구를 연상시키는 듯한 가사. 우리나라의 "빨리 정신"에 내놓은 대답일지도 모르겠네요.


13. 별일 없이 산다
가사의 반전이 끝내주는 곡입니다. 이번 앨범의 제목으로 정해질만한 곡이기도 하죠.
감상 포인트는 살짝 어긋나는 듯 하지만 은근 맞아 들어가는 운율과 기교. 그리고 가사.



전체적인 앨범 감상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곡도, 이미 널리 알려졌던 곡도 다 듣기에 좋더군요.
최근 들은 앨범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고 보네요.
앞으로도 장기하와 얼굴들의 다양한 노래가 듣고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저희 회사가 홍대에서 그렇게 먼 편이 아니라서 점심먹을 때 그쪽으로 가는 편인데, 장기하님을 꽤 자주 보는 편이에요.
제가 본건 한 번 뿐이지만 회사 동료분들이 한달에 두세번씩 볼 정도이니..
점심시간에 사인받을 종이와 펜을 들고 나갈까 고민하기도 합니다.

좋은 리뷰 기회 주신 이글루스-렛츠리뷰에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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