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Mother, 2009) by 폐묘

보고왔습니다.

스토리는 예고편에서 익히 나오듯이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그 범인으로 내몰려 잡혀간 아들 도준(원빈), 아들은 절대로 범인이 아니라고 믿으며 사건을 파해쳐가는 혜자(김혜자)의 라인입니다.
여느 스릴러 영화처럼 피튀기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지는 않습니다만, 은근한 섬뜩함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언제나 생각하는 부분이, 스토리라는 것의 시작과 끝은 항상 뻔한 것이고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하는 부분입니다(아마 다른 영화나 소설 감상을 쓸때도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네요).누가 범인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하는 부분이 더욱 중요한 것이죠.
 
혜자가 극중에서 실마리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은 꽤나 치밀하게 얽혀있습니다. 처음에는 탐탁찮게 여겼던 아들의 친구를 의심해서 그 집에 잠입(?)하는가 하면 살해당한 여학생의 주변인물을 알아내기도 하고 직접 대면하기까지 합니다. 변호사에게 부탁하고 경찰에게 부탁하지만 믿을 것은 자기 자신뿐이다, 라는 결론끝에 직접 발벗고 나서는 '모정'을 묘사하는 그 과정은 여타 스릴러 못지않게 스릴넘칩니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서는 약간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지도)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네요. 반전은 그렇게 강하게 뒷통수를 후리는 정도는 아니고 영화를 보면서 나오는 힌트들로 충분히 예상할 만한 것입니다. "범인은 절름발이!!"같은 미리니름을 당하셨다고 감상을 포기할 정도는 아닐 듯 하네요.

김혜자의 연기는 정말 허지웅님의 말마따나 "오금이저리는" 연기였습니다. 시나리오부터가 김혜자를 염두에 두고 쓰여졌고 극중 이름 자체를 '혜자'로 했을 정도로, 이 영화는 김혜자의 영화라 할 수 있겠군요.


사족. 영화를 보고 느낀 첫 감상은 "씁쓸하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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