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 그녀와의 점심 식사는.. by 폐묘

그녀가 어떤 경유로 날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난 그저 회사 업무를 보고 있었을 뿐이고, 그 일의 연장선 어디엔가에 그녀가 얽혀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지금으로선 영영 알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느닷없이 찾아와 '그럼, ##씨가 내일 밥 사는거에요?'라 말하고 가는 그녀에게 나는 허둥지둥 그러겠노라고 답했고 다음날은 주말 근무였기에 그 날의 점심시간에 맞춰 식사를 하기로 했다.

주말 근무의 오전 일과가 어찌 흘러갔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설레임 때문인지 갑작스런 만남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어느쪽이라도 상관없었다. 나쁜 기분은은 아니었으니까.

정각이 되어 나는 부랴부랴 회사를 나섰다. 점심시간은 딱 1시간. 전화 상담 관련 업무라서 시간을 엄수해야 한다.

밖은 어둑어둑해져 있었지만 춥지는 않았다. 회사를 나서자 건물 앞에서 기다리던 그녀가 냉큼 나를 알아보았다. 살짝 어깨를 스치는 검은 단발, 짧지 않은 스커트, 봄에 어울리는 색상의 옷이 잘 어울렸다.

'나, 자주 가는데가 있어요'

라며 앞장서 가는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회사에서 그다지 멀지는 않은, 닭갈비 집이라 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대화하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다는 느낌.


이윽고 식당에 도착해서 주문을 했다. 작은 식당 분위기였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회사를 상대로 하는 이쪽은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다. 그녀가 자주 오는 식당이라 했으니 맛있는 메뉴는 그녀가 잘 알겠지, 하고 같은 걸로 2개를 시키기로 했다. 점심시간이 길지 않으니 같은 걸로 시키면 더 빨리 나오겠지 라는 생각도 있었겠지. 식사는 맵지 않고 덮밥 형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닭고기도 적당히 들어가 있어 좋았다. 

그녀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역시나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식사를 하다가 무심코 시간을 봤다. 아뿔사, 벌써 56분이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다니. 이야기에 너무 정신이 팔렸던 걸까. 

그녀도 시간을 보더니 놀라더라. 남아있는 밥이 아까웠지만-그보다 시간이 이렇게 지나가버린 것이 안타까웠지만-일은 일이니 빠르게 회사로 돌아가야 했다. 아주머니께 돈을 지불하는데 가격을 물어보니 2인분 합쳐서 5천원이라 한다. 아니 요즘 이렇게 싼 가게도 있나, 싶엇다. 가게를 나설 때 아주머니께서 이름을 물어보셨다. '회원 등록 같은건가? 쿠폰제?' 라 생각하고 있는데 그녀가 '아름다운 청춘 으로 등록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고보니 대화 중에 그녀가 있는 학교 서클명이 언급됐던 것도 같았다. 아주머니는 웃으며 '두 사람한테 어울리는 이름이네'하셨다. 괜히 쑥쓰러워 졌다.

가게를 나서서 '나중에 전화해'라 그녀에게 다급히 인사를 하고, 회사로 달렸다. 식사 직후였지만 뛰는 데에 그다지 무리는 없었다.

숨가쁘게 달려서 회사 도착. 시간은 벌써 7분이나 지나 있었다. 큰일이네 라고 생각하며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고,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에 대한 걱정보다 그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웃는 얼굴, 상냥한 말투, 날 바라봐주던 눈길. 

그리고 슬슬 근무시간에 대한 걱정도 엄습해왔다. 그 사이에 콜이 들어왔으면 어쩌지? 완전 혼나겠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 쯔음 문득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이번주 나 주말근무가 아니네? 어떻게 된 거지.
우리 회사는 엘리베이터 일반 직원 못타는데.
아니 주말근무라고 해도 식사는 점심시간인데 왜 어둑어둑 했지......



그리고 잠에서 깨어났다.
아 ㅅㅂ...........

꿈이긴 해도 연애 이야기니까 연애 밸리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흑흑.. 일요일 아침이 상큼하군요.

덧글

  • 엘레봉 2011/03/27 09:17 # 답글

    ㅠㅠㅠㅠㅠㅠㅠㅠ
  • 폐묘 2011/03/27 11:46 #

    그저 눈물만
  • 도끼 2011/03/27 09:26 # 답글

    Aㅏ.....꿈...
  • 폐묘 2011/03/27 11:46 #

    Aㅏ............
  • 파란오이 2011/03/27 10:30 # 답글

    Aㅏ......
  • 폐묘 2011/03/27 11:46 #

    Aㅏ................
  • 성냥 2011/03/27 11:23 # 답글

    ㅠ_ㅠ_ㅠ_ㅠ_ㅠ_ㅠ_ㅠ_ㅠ_ㅠ
    아침부터 절 울리지 마세요 ㅠ_ㅠ_ㅠ
  • 폐묘 2011/03/27 11:46 #

    일요일 아침부터 전 오죽했겠나요[........]
  • 아루민 2011/03/27 12:09 # 답글

    하네카와를 매치시켜보니 안타까움이 x10000000000000000 ㅜㅜ
  • 폐묘 2011/03/27 22:46 #

    어쩌면 네코모노 백에 있는 그 일러스트의 하네카와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로그 2011/03/27 12:19 # 답글

    Aㅏ............................
  • 폐묘 2011/03/27 22:46 #

    Aㅏ......................................
  • FioMama 2011/03/27 13:23 # 답글

    기승전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폐묘 2011/03/27 22:46 #

    발단전개위기절정아쿰
  • 제드 2011/03/27 13:41 # 답글

    헉시발쿰... ㅠㅠ
  • 폐묘 2011/03/27 22:46 #

    쿰쿰 ㅠㅠㅠㅠㅠㅠㅠ
  • 샤리 2011/03/27 14:21 # 답글

    ......... 르노군.... ;ㅅ; 토닥토닥 ;ㅅ;
  • 폐묘 2011/03/27 22:46 #

    ;ㅅ;;ㅅ;ㅅ;ㅅ;ㅅ;ㅅ;
  • 라쿤J 2011/03/27 16:12 # 답글

    ...한대 피시렵니까?[...]
  • 폐묘 2011/03/27 22:47 #

    비흡연자이지만 이런 때 담배를 피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슴다
  • 술돌이 2011/03/27 18:18 # 답글

    이런 ㅠㅠ
  • 폐묘 2011/03/27 22:47 #

    ㅠㅠㅠㅠ
  • 설아 2011/03/27 20:37 # 답글

    Aㅏ....
  • 폐묘 2011/03/27 22:47 #

    Aㅏ.....................................................................................
  • 센티에로 2011/03/27 20:40 # 답글

    언젠간 꿈이 현실이 되겠죠. 힘내시길 ㅎ.
  • 폐묘 2011/03/27 22:47 #

    그런 날이 오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 SUNNY 2011/03/28 15:35 # 답글

    ㅋㅋㅋㅋㅋㅋ 그거슨 진실..
  • 폐묘 2011/03/28 15:35 #

    너임마 아이디 만들고 귓한다면서 어디갔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다리다가 지쳐서 집에갔었음
  • 勇者皇帝東方不敗 2011/03/30 00:03 # 답글

    (ㅠ_ㅠ)
  • 베레카 2011/03/31 08:52 # 답글

    좋은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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